2003/12/21 황선홍

by 홍차도둑 길드장 posted Aug 03, 200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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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년간을 기다려서 결국 날아오른 '황새' 황선홍.
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2002년 6월 4일. 부산. 전반전,
나의 좌석은 2층 중앙이었고 그날 난 응원리딩을 섰다.
붉은악마의 왕고참 중 한명으로서...
경기시작때 태극기를 잘못 내려서 일생에 지워지지 않은 실수도 했었지만...
전반전...
이을룡의 패스를 받은 황선홍의 슈팅.
마치 초 정밀 미사일의 핀 포인트 폭격같은 그의 골에...
나는 환호했고, 울어버렸다.
아마도 전국, 전 세계에서 황선홍을 아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마음이었으리라...

그리고 1년 6개월 뒤.
은퇴를 한 그를 고양 시민운동장에서 만났다.
홍명보 장학재단에서 주관한 자선경기.
저 멀리 영국 셰필드에서 유학중이던 황선홍은 날라와서 경기에 참가했다.
그리고 경기 중간의 인터뷰에서...

그는 활짝 웃어주었고...
난 그의 사진 중 최고의 사진을 건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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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3년 12월 21일 고양시민운동장.
홍명보 장학재단주최 '소아암어린이 돕기 자선경기'

아직 난 황선홍님과 이야기를 할 땐 마구 가슴이 떨립니다.
1997년 12월이었을 겁니다. 한 국가대표 선수의 결혼식에 참석한 그에게 사인을 부탁받으면서 "월드컵에서 골 멋지게 부탁합니다"라는 부탁을 했지만...1998년 6월 1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크게 다쳐 결국 그 부탁은 5년뒤인 2002년에야 들어주었던 그...

2003년 2월에 황선홍선수의 팬미팅에서 촬영을 맡아서 결국 팬미팅 CD를 화보집 비슷하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지만...아직도 황선홍님 앞에 서면 말을 제대로 못합니다.
결국 그 미팅은 황선홍선수의 '선수로서의 마지막 팬미팅'이 되어버려서...참 마음이...

그리고 10개월이 자났을 때...자선경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약간 무리해서 갔습니다.
같이 찍으러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...^^ 그들을 다 정리하고 단 두명만 데리고 가야 했으니까요.
경기는 즐거웠습니다. 치열한 승부는 없었지만 선수들 모두가 즐거워했으니까...^^

전반전이 끝나고 쉬러 들어가는데 황선홍선수가 아나운서에게 붙잡혀 있는 것을 봤습니다.
'인터뷰다'하는 느낌으로 인터뷰 모습을 찍기로 작정하고 필름을 새로 갈아넣고 찍기 시작...
맨 위의 사진을 찍는 순간 '건졌다'는 느낌이 났고 필름 현상한 뒤 예상이 맞았음을 확인할때의 기쁨이란...
결국 저 사진은 2004년에 열린 자선경기에 들고가서 한장을 선물로 드리고 한장엔 사인을 받아왔습니다. 좋아하시더군요.
팬클럽에 저 사진을 공개하자 난리났었습니다.
'자서전 표지를 저걸로 바꿨으면'하는 이야기까지 들었던...저도 2003년에 찍은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.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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